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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턱을 꽉 다물고 그녀의 얼굴을 거칠게 돌려버렸다. 그녀의 손길이 마치 그를 데인 것처럼 몸을 움츠렸다. 날카롭게 한 걸음 물러서더니,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피부에 닿았던 손을 문질러 닦기 시작했다.

“자만하지 마,” 그는 낮고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. 분노가 한 글자 한 글자에 스며 있었다. “네 얼굴에 뭐가 묻어 있어서 그랬다.”

그 분노의 절반은 그녀를 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.

“아, 그렇군요. 더러운 피였겠죠,” 그녀는 씁쓸하게 중얼거렸다. 그의 목의 혈관이 줄처럼 도드라졌다.

그녀가 그를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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